블로그 이미지
남한산청소년연구회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Notice

2018.12.03 16:35 분류없음



2018년 5월 10일 KIA와 두산의 야구는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승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KIA의 안방경기에서 9회초 두산은 5-4로 지고 있었다. 이미 투 아웃 상태였다. KIA의 구원투수는 삼진아웃을 기록하며 해설자의 칭찬까지 듣고 있던 상황. 그런데 마지막 타자가 솔로 홈런을 쳤다. 와, 정말 불확실하고 복잡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경기는 동점이 되고 끈질긴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날 선수들과 수많은 관중은 밤늦게 잤다.

현대사회는 불확실성과 복잡성으로 점철돼 있다. 바로 내일의 일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학 기술은 얼마나 정확할까? 그 어떤 슈퍼 메가톤급 컴퓨터라고 해도 당장 다음 일을 예견하고 맞히기는 쉽지 않다. 이는 비단 사회에 국한되지 않고 자연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인과 결과라는 가장 상식적인 법칙마저 때론 변종으로 인해 예외의 연속이 된다. 이때 최선의 과학적 연구 방법은 정말 오랜 기간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뿐이다. 

현상은 오래 봐야 자세히 볼 수 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대를 이어 진행 중인 식물학 연구는 1879년 시작됐다. 씨앗의 발아를 오랫동안 살펴보기 위해 정원을 만들어 연구하고 있다. 질문은 단순했다. 잡초를 계속 제거하면 언젠간 사라질까? 그렇다면 실제로 씨앗은 흙 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을까? 연구진은 20개의 유리병 속에 흙과 씨앗을 넣어 주기적으로 관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20년마다 한 번씩 꺼내 씨앗이 발아했는지 관찰하고 있다.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는 외래종인 유럽 토끼가 어떻게 오랜 기간 생태계에 영향을 끼쳤는지 분석 논문을 공개했다. 토착 생태계가 새로운 평형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유전자(DNA)로 역추적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근 80년간의 각종 고해상도 데이터가 필요했다.

호수 침전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말 오랜 기간 진행된 생태계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 유럽 토끼는 전 세계 800개 이상의 섬들에 이주하여 정착지에서 토착 동식물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외래종의 침입 사례는 많다. 미국의 두꺼비(canetoads)는 80년도 채 안 돼 호주의 토종 두꺼비 약 20%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호수 침전물과 분생균 가운데서 추출된 환경 관련 DNA를 분석했다. 또한 남극 연안의 섬들에서 지난 600년간 진행된 생태계 역학을 재구성하고 침입종 토끼의 영향력을 밝혀내기 위해 퇴적학 분석을 했다. 식물 군락은 서기 1400년부터 1940년대까지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외래 침입종 토끼의 DNA가 발견된 시점부터 식물 군락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주된 식물 종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토끼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식하는 식물의 비율 또한 증가했다. 20세기에 외래종 토끼가 끼친 영향력은 기후변화보다 더 막강했다. 

갈수록 확률이 떨어질 만큼 불확실하고, 원인과 결과가 뒤바뀔 정도로 복잡해지는 자연계 혹은 사회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선 장기간의 과학 연구가 필수적이다. 10년, 20년짜리 대형 연구 과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관심과 애정으로 지속할 수 있는 과학 기술 연구를 말하는 것이다. 50년 이상의 축적된 연구를 위해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될 필요는 없다.

국내 과학과 산업, 기술의 연구 문화는 조급증과 성과 깎아내리기에 익숙해져 있다. 이전 담당자의 업무는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는다. 심지어 공개 및 공유가 안 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정부에 비판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경우라면 더더욱 숨기기에 급급하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융합연구의 경우 국회도서관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버드대에선 역대 최장 기간의 성인 발달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75년간 남성 724명의 인생을 추적해서 직업과 가정생활, 건강과 심리상태, 만족도 등을 조사한 것이다. 좋은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이미 2015년 테드(TED) 강연으로 공개된 이 연구는 2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좋은 삶의 비밀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사회관계를 맺는 데 있었다. 불확실한 시대에 전쟁을 겪고, 세상이 복잡하게 변하는 가운데서도 724명 모두가 사라질 때까지 좋은 삶의 비밀을 찾는 연구는 계속된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상과 줄다리기를 하는 과학 연구가 단발성이라면 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지속 가능한 과학 연구의 타임캡슐을 곳곳에 묻어두자. 

posted by 남한산청소년연구회
2018.11.01 12:05 분류없음

주위에 훌륭한 사람 많은 초인재의 법칙

[서평] 『초인재』(김도현, 생각의날개, 2018.10.22)

 

『초인재』 맨 앞장에 있는 두 문장이 가슴을 울린다. “인재의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인재는 늘 공들여 준비하는 자다.” 그렇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든, 그 어떤 시대이든 인재는 언제나 환영 받는다. 인재가 탄생하는 기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느낀 바는 초인재라는 것이 우리 주변에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이 사실은 초인재의 경계 안에 존재한다. 책을 통해 느낀 초인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일을 즐거워한다. ▲ 변화에 민감하다. ▲ 사람 만나는 걸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일할 땐 집중하고 쉴 때 확실히 쉰다. ▲ 훌륭한 사람을 곁에 둔다. ▲ 다작을 한다.

 

『초인재』 마지막에 가면 이런 말이 나온다. “신입사원이 행복하지 않으면 기업도 행복하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지식을 포함해 언제나 무료였다.” 우리나라 신입사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을까? 취업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결과는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 지옥 같은 직장 생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 사실은 내가 제일 피해야했던 곳이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은 언제나 흔했다. 다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신입사원이 행복한 기업 만들자

 

변호사로 활동하는 동기생을 보며, 직장 생활을 그만두려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 주인공은 서울대 조동성 교수를 찾아가 찔레꽃(일찍 피고 짐)과 장미꽃(대기만성)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에게도 그런 멘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늦게 피는 꽃이라도 언제나 의미가 있을 것이다. 향기는 더욱 진해질 수 있다. 더 넓게 더 멀리 향기가 퍼질 수 있는 것이다. 장미꽃이 되고 싶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초인재는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역경을 헤쳐 나간다. 그 가운데 책에서 조언한 부분은 주위에 훌륭한 사람을 많이 두라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다보면 어떤 어려운 일이 있든지 간에 잘 해낼 수 있다. 매뉴얼과 암기력이 중요했던 사회에서, 정보 습득력과 해독력이 중시되는 세계에서, 이젠 새로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 모습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대일 것이다. 초인재가 요구되는 시대는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며 그것이 삶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사회일 것이다.

 

“특별한 결과를 원한다면 특별한 생각을 해야 한다.” 다른 세상, 다른 인재가 되고 싶다면 다른 행동이 필요하다. 피카소는 정말 다작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작품에 올인했기에 그렇게 많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저자는 기자와 PD를 두루 거친 경력이 있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저자의 경력이 초인재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초인재』에서 또한 흥미로웠던 지점은 사람은 생각대로 마음껏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은 가장 잘 하는 게 가만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을 행동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말이다. 로봇은 인재가 될 수 있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문제를 발견하는 일과 문제를 지적하는 걸 헷갈려선 안 된다. 샐러리맨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이 되어야 하며,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쉴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두루 걸친 강연과 토론이 일상화해야 초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posted by 남한산청소년연구회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