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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청소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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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청소년연구회

    '4차산업혁명 #공부 #학습법 #새로운세상을공부하는시간 #미래교육 #미래사회 #협업 #창의성'에 해당되는 글 1

    1. 2019.04.08 경험, 집착, 연결과 직관 … 창의성의 패턴
    2019. 4. 8. 11:10 카테고리 없음

    경험, 집착, 연결과 직관 … 창의성의 패턴

    [서평]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더난출판사, 2019. 03.25)

     

    4차 산업혁명이 여전히 낯선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 있다.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의 저자 손승현은 책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제가 여러분께 확실히 드릴 수 있는 말은 실패한 곳에 멈춰 서지만 않는다면 실패는 더 큰 꿈을 이루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문과 출신 혹은 비기술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공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는 아는 내용들이 많기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금 4차 산업혁명을 상기시켜주는 감은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발견을 위한 진정한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 데 있다.”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4차 산업혁명의 틀을 이해하게 한다. 그리고 이 복잡하고 불안정한 세계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소개한다.

     

     

    모든 분야에 걸쳐 있는 초연결 사회

     

    저자가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책으로 1970년대 미국 작가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괴델, 에셔, 바흐』를 꼽았다. 복잡계에 관해 많은 영감을 얻은 책으로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꼽았다. 그런데 이 둘은 서로 다른 분야다. 하지만 어느 분야를 공부하고 무엇을 알고 싶어 하든 간에, 해당 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분야를 함께 보아야 한다. 정답이 여러 분야가 만나는 경계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시인을 ‘보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볼 수 있다면 시인처럼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세상 전부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눈높이를 자주 바꿔주어야 한다. 눈높이를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무언가를 새롭게 보고 느끼며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다.

     

    작가는 우리가 직면하게 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간단히 말해 ‘초연결’이라고 주장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람과 사람, 사물을 연결하고 지식과 지식이 연결되고,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정보가 지능적으로 모이고 공유되며 분석되는 현상을 초연결이라 한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초연결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넘나드느냐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하는 곳에 있기에 ‘융합 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복잡성의 세상을 보는 법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의 DNA’를 담고 있는 기업이라 평가받는 넷플릭스는 오늘날 기업들의 리스크를 다음처럼 분석했다. “기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회사의 복잡성은 증가하는 반면에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인재는 줄어든다.” 복잡한 세상을 보는 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예전처럼 사고하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당연시하는 것들을 비로소 의심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새로 나온 기술을 모두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라고 주장한다. 중요한 건 우리를 둘러싼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입체적인 구조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는 것이다.

     

    1960년대 하버드대학 교수 스탠리 밀그램은 ‘우편물 실험’을 했다. 인적이 드문 미국 시골 마을을 임의로 골라 그곳에 사는 주민 160명을 무작위로 뽑아 편지 한 통씩을 나눠주었다. 편지에는 그들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의 사진, 이름, 주소가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봉투에 적힌 사람을 알 만한 사람에게 편지를 전달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그리고 160통의 편지 중 42통이 성공적으로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이때 편지가 거친 단계의 중간 값은 단 5.5단계에 불과했다.

     

    대규모 사회라지만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링크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쉽게 서로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결과였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성공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소통 전략 덕분이라고 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 팬들에게로 수많은 링크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다양한 클러스터에 동시에 연결되어 있고 링크 수도 많다면 강력한 허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는 기존 연결고리와 상호 피드백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며 중앙 통제자의 지시나 설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누누이 언급되는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

     

    세상은 협업하는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개인이 만들어가는 시대다. 이에 따라 저자는 책 뒷부분에 걸쳐 고전 서적과 명사들의 입을 바탕으로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저자는 방송국에서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한 10여 년 동안 누구보다 가까이서 창의적인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했다. 이후 저자는 창의성의 패턴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다양하고 강렬한 경험. 우리의 뇌는 새로운 대상이나 문제를 마주하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이미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억들을 찾아내 연결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우연히 찾아올 뜻밖의 연결을 기대하며 일단 많은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특히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어느 날 새롭고 놀라운 무언가로 탄생할 커다란 잠재력을 품고 있다. 마치 범죄자를 통해 우리가 사람의 잠재된 본능을 파악하고 세상의 다른 이면을 경험하며 세상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하나의 수단으로 쓰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 의외의 집착, 열정 또는 몰입. 집착은 가능한 한 모든 유형의 상황에서 적용되는 풍부한 유추와 흥미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1983년 옥수수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생물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은 이렇게 말했다. “옥수수 염색체를 연구하는 동안 저는 옥수수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옥수수와 한 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럴 때는 종종 저 자신의 존재를 잊기까지 했지요…….”

     

    셋째 낯설지만 분명한, 새로운 연결. 아인슈타인은 자연의 법칙에 이르게 하는 논리적인 길은 없으며 다만 직관에 의해서만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직관은 우리 뇌의 무의식 레벨의 수많은 단계를 동시에 관통하면서 의식 레벨로 순식간에 튀어 오른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에는 미래 사회를 쉽게 설명하고 어떠한 주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한 지를 풍부한 사례로 설명했다. 수많은 4차 산업혁명 책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을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posted by 남한산청소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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