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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청소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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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청소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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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0 ‘교육’, ‘혁명’, ‘행복’에 대한 작은 성찰
    2019. 4. 10. 11:10 카테고리 없음

    ‘교육’, ‘혁명’, ‘행복’에 대한 작은 성찰

    [서평] 『개인 혁명 (조용하지만 강력한 인생의 기술)』(조은준, 북산, 2019.01.08.)

     

    이 책은 레스토랑을 경영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의사인 작가 조은준 씨가 유학 간 아이를 통해 성찰한 기록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 덕분에 왜 그 먼 곳까지 가서 공부해야 하는지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개인 혁명’을 틈틈이 적어나갔다. 책의 내용을 보면 내공이 만만치 않다. 책 중간에도 나오지만 너무 어려운 시나 긴 소설이 아니라 새로운 장르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 새로운 시도가 바로 『개인 혁명』이다.

     

    책에서 크게 세 가지가 눈에 띄었다. 우선 ‘교육’이다. 우리는 흔히 재능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그런데 조은준 씨는 학생의 재능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교육은 재능이 보이지 않는 학생들에게서 어떡하면 재능을 찾아내어 끄집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건 그 아이의 잠재력을 미래의 관점에서 예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교육자의 혜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은 10대이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어른으로서만 인정받는 게 아니라 10대들 역시 다른 시절과 똑같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 10대야말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며 존중받아야 할 시절이라는 뜻이다. 창의적인 교육과 인생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서구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교육이 게임이나 도전이 아니라 안전하고 착실하게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발명품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자신을 새롭게 평가하는 것도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고 자신의 인생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도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새로운 관점을 갖고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교육의 출발점이다.

     

     

    재능 없는 학생에게서 재능 발견하기

     

    그 다음 책에서 눈에 띄는 건 ‘혁명’이다. 과연 무엇이 혁명인가?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웅은 열정을 계산으로 풀어낸 사람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생활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혁명, 특히 개인혁명이라고 강조했다. 개인혁명은 바로 생활혁명인 셈이다. 그런데 혁명을 한다고 외치면 혁명이 이뤄지지 않는다. 산을 움직이겠다고 세상 시끄럽게 하는 게 아니라 고요하고 깊은 산이 스스로 되는 것이 필요하다.

     

     

    혁명은 응당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다. 남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혁명은 교육과 직결된다. 도전하고 불확실성에 모험을 할 수 있는 자만이 몸을 던질 수 있고 호기심으로 세상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음가짐은 모험에 나설 때부터 결과를 결정할 정도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가운데 이미 그 결과가 결정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혁명의 여정은 지난하겠지만 천천히 가야 하는 것이다. 빨리 이루려는 건 무한한 시간에 도전하는 것이고 결국 타들어 갈 수 있다. 조은준 씨는 “조급증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는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불같은 열기의 따가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심해지면 병들게 된다.”고 적었다. 이제 자연스레 혁명의 결과인 행복도 성찰해볼 수 있다.

     

    산을 움직이지 말고 산이 되어라

     

    인생이란 행복보다는 변화의 묘미를 추구하는 게 그 본질에 더 부합한다고 저자는 적었다. 조금 보수적일 수도 있겠으나 운을 좇기보단 움직이지 않는 게 때론 이익일 수도 있다. 그동안 언제나 고요함을 추구해왔는데, 사실 이 고요함을 추구하는 데서 불안과 우울이 나타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에 고요함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는 걸 추구하다보니 불안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은준 씨는 “어쩌면 약간의 배고픔이 식욕을 돋게 하는 것처럼 약간의 모자람이 있는 과거가 있는 추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면서 “살아가는데 별 방해가 안 되는 일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해석하며 사는 방법이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제대로 즐긴 적이 있었는지 반문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책을 보면 시간을 할애한 것 자체가 기술이고 행복이라고 한다. 내가 마치 어제 죽은 사람인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다보면 더욱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posted by 남한산청소년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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